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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의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비치는 도시, 니스(Nice).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예술가들이 사랑한 영감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은 니스의 하늘과 바다, 강렬한 빛 속에서 인생의 대표작들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거장이 머물며 창작했던 미술관, 마티스 미술관과 샤갈 미술관을 중심으로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 마티스 미술관 (Musée Matisse)
니스 북부의 시미에 언덕(Cimiez Hill) 에 위치한 마티스 미술관은 붉은색 지중해식 빌라 건물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며, 주변의 고대 로마 유적지와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미술관 내부는 마티스의 생애를 따라가듯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의 사실적 인물화에서부터 후기에 완성한 컷아웃(Cut-Out) 시리즈까지, 작가의 색채 실험과 공간 구성이 뚜렷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블루 누드〉(Blue Nude) 시리즈의 드로잉 원본은 이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 색채 대비를 극대화한 마티스의 후기 작품군
- 의자, 가구, 섬유 등 작가의 실제 소장품
- 2층 전시실에서 보이는 니스 해안 풍경
💡 관람 시간 팁: 오전 10시 개관 직후 방문하면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으며, 정오 이후에는 단체 관광객이 늘어납니다.
🌅 샤갈 미술관 (Musée National Marc Chagall)
샤갈 미술관은 ‘빛과 영혼의 미술관’이라 불릴 만큼 종교적이고 시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1973년 작가 생전에 개관한 이 미술관은 샤갈 본인이 직접 설계와 큐레이션에 참여한 공간으로, 그의 예술세계가 가장 온전히 드러나는 장소입니다.
가장 유명한 전시는 〈성서의 메시지(Message Biblique)〉 연작입니다. 구약성서의 장면을 바탕으로 사랑·희망·용서를 상징하는 색채가 강렬하게 펼쳐지며, 붉은빛과 파란빛이 교차하는 샤갈 특유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실 중앙에는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으며, 시간대에 따라 빛의 색이 달라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후 3시경의 햇살이 가장 아름답게 비칩니다.
관람 포인트
- 샤갈의 성서 시리즈 원화 17점
- 빛과 색의 상징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
- 작가의 생전 인터뷰 영상 상영
💡 관람 팁: 미술관 뒤편의 정원에서 니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 두 미술관을 잇는 예술 산책 루트
니스 도심에서 두 미술관은 도보로 이동하기 어렵지만, 버스 15번 또는 17번을 이용하면 쉽게 연결됩니다. 샤갈 미술관 → 마티스 미술관 순으로 관람하면 오전부터 오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 구간 | 교통수단 | 소요 시간 | 특징 |
|---|---|---|---|
| 니스 중심가(Jean Médecin) → 샤갈 미술관 | 버스 15번 | 약 10분 | 미술관 입구 바로 앞 하차 |
| 샤갈 미술관 → 마티스 미술관 | 버스 17번 | 약 8분 | 언덕길을 따라 이동 |
| 마티스 미술관 → 니스 시내 복귀 | 버스 15번 반대 방향 | 약 15분 | 로마 유적 공원 산책 후 이동 추천 |
🖼️ 예술가들이 사랑한 니스의 빛
니스의 바다는 마티스에게 “순수한 색의 리듬”, 샤갈에게는 “하늘이 노래하는 색” 이었습니다. 두 거장은 서로 다른 화풍을 지녔지만, 공통적으로 니스의 태양과 빛에서 예술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마티스가 말했다시피 “나는 색으로 기쁨을 표현한다”, 그리고 샤갈은 “사랑이 곧 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두 문장이 바로 니스 미술관 여행의 핵심입니다. 햇살이 비추는 시간대에, 천천히 걸으며 색채의 언어를 감상해보세요.
🎯 마무리
니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해변도시가 아니라, 예술이 일상으로 이어지는 공간입니다. 마티스 미술관의 정제된 색채, 샤갈 미술관의 서정적인 빛, 그리고 이 두 곳을 잇는 푸른 하늘은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느긋한 속도로, 하루 동안 예술의 리듬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